구현모 KT 대표, 연임 포기···사퇴 배경 놓고 해석 난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2.23 23:15 | 최종 수정 2023.03.21 11:41 의견 0

구현모 KT 대표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서 자진 물러나기로 했다.

23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자신을 차기 CEO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해달라고 KT이사회에 요청했다. 이사회는 구 대표를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T AI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지난 2020년 3월 30일 3년 임기를 시작한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8일 연임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3일 구 대표의 연임 우선심사를 거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국민연금과 여권에서 제동을 걸자 같은 달 28일 내외부 후보경선을 거쳐 다시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했다. 국민연금과 여권에서 다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KT이사회는 2월 9일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한다"고 밝혔고 이 절차에 따라 구 대표를 포함한 34명이 최종 후보가 됐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3월 주총에서 구현모 CEO의 연임이 확정된다고 해도 경영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KT의 올해 주가 5만원 돌파 전망을 철회했다.

구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CEO 경쟁 후보군은 33명으로 줄어들었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사내 부사장 이상인 자를 사내 후보자군으로 구성한 바 있다. KT는 본사 임원 10명과 계열사 사장 5명이 있다.

사외 지원자로는 권은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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