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속았다”…‘이재용 삼성 회장 사칭 계정’ 팔로워 35만명 눈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4 23:09 | 최종 수정 2023.03.15 04:29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진과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한 SNS 계정의 팔로워 수가 최근 35만 5000명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이 회장 흉내를 내는 역할 놀이의 일종인 팬 페이지다. 운영자도 하단에 이를 적시하고 활동을 한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회장 사칭 계정은 지난 2020년 6월 개설됐다. 이름은 이재용이며 소개 문구는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경영원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 삼성전자가 지켜나갈 약속입니다’로 썼다. 삼성전자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도 올려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하는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이 계정의 게시물은 삼성전자 제품을 소개하고 언론 기사를 캡처해 싣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시물은 총 85개다.

이 회장의 출장지나 협력 업체 방문 등 행보를 쫓는 게시물도 있다. 이 회장의 젊은 시절 사진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과도 이 회장 행세를 하며 댓글로 소통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30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이 계정 운영자는 실제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를 방문해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하며 ‘잠실 삼성SDS 방문. 황태 곰탕 맛있다. 아이폰도 있었다’고 적었다. 이 글에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3월 대선을 앞두고는 가석방 중이라 투표권이 없어 아쉽다는 멘트를 작성해 올리기도 했다.

우스운 것은 이 회장이 운영하는 공식 계정으로 착각해 응원을 하거나 질문을 남기는 글도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은 SNS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계정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악의성이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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