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파장] 국민연금,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직간접 1389억 투자…"일부 지분 팔았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5 21:43 | 최종 수정 2023.03.15 21:45 의견 0

국민연금이 지난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회사인 SVB파이낸셜그룹에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1389억원을 직간접으로 투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실이 국민연금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SVB 파이낸셜그룹 주식 9600만 달러(1218억원)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SVB에 직접 투자한 지분은 약 2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한 13F 보고서 기준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액티브형 위탁운용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 규모는 7300만 달러(약 923억원)에 달해 이를 더하면 투자액이 당초 알려진 규모의 4배에 달했다.

또 위탁운용사를 통해 보유한 채권도 171억원이었다.

이 모두를 합하면 투자 규모는 총 1389억원이다. 하지만 이 자료에서 적용한 환율은 달러당 1267원으로 지금의 환율로 환산하면 평가 손실은 더 늘어난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해 위탁투자분에서 투자 지분을 지속 줄여오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유지분은 축소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거래정지 조치에 따라 매도 등 단기대응은 불가하다. 제3자 인수, 미국 정부의 대책 등에 따라 매도나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직접 해당 채권을 투자하고 있지 않고, 위탁운용사는 지난 10일 은행 폐쇄 결정 직전 해당 익스포저를 일부 매도했다. 잔여 보유 종목의 매도 진행 사항 등을 직접 소통하면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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