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 '대설(大雪)'입니다. 24절기 중 21번째로,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있습니다. 대설은 통상 12월 7일이나 8일에 듭니다. 절기는 양력 기준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날씨는 아침엔 영하권에 들었지만 포근합니다. 눈 대신 초미세먼지가 다가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예년보다 온화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지난 12월 4일 서울에 내린 올해 첫눈으로 아파트 단지가 하얗게 변한 모습. 이날 5cm 정도의 눈이 왔다. 정기홍 기자

한반도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입동(立冬)과 소설, 대설과 동지, 소한(小寒)과 대한(大寒)까지를 겨울이라고 여깁니다.

농가에서는 농한기(農閑期)입니다. 다만 시설채소 등을 하는 농가는 쉴 수 없는 시기입니다.

한햇동안 먹을 김장을 하는 철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일반 가정에선 시중에 파는 절임배추 등을 사서 김장을 하지요.

이 절기에 중요한 또다른 일은 메주쑤기입니다.

노란 콩을 삶아 뭉그러질 때까지 절구로 찧고, 다음에 둥글넓적하게 혹은 네모지게 다듬습니다. 이게 메주입니다. 메주는 짝수로 만들면 불길하다고 여겨 홀수로 만든다고 합니다.

옛 중국에서는 대설로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었는데 초후(初候)에는 산박쥐가 울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범이 교미해 새끼를 치며, 말후(末候)에는 여지(荔枝·여주)가 돋아난다고 했다고 합니다.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눈과 관련한 속담도 있습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는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역할을 하므로 동해(凍害)를 적게 입어 보리 풍년이 든다는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설에 장아찌를 담그고, 대설에 고기를 절인다’는 속담이 있다네요.

대설 무렵에 집집마다 라로우(腊肉)를 절이고 말리기 시작하는데, 소금과 산초 등 양념을 살짝 볶은 후 생선이나 고기에 뿌리고 항아리에 담아 그늘 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둡니다. 보름 정도 지나 꺼내서 말려 먹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