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창사 56년만에 '제과' 이름 뗀다…새 사명은 '롯데웰푸드'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 후 제과 비중 50% 아래로
대체 단백질, 비건 식품 투자 강화하기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2.21 23:21 | 최종 수정 2023.02.22 02:31 의견 0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바꾼다. 롯데제과 간판에서 ‘제과’를 떼는 것은 지난 1967년 설립 이후 약 56년 만이다.

롯데제과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하면서 기존 사명이 가정간편식(HMR)과 대체단백질 등 미래 먹거리사업을 단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새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확정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토를 마쳤고 이사회 승인 절차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0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뒤 사명 변경안을 지속 검토해왔다.

합병 후 지난해 매출이 4조 원을 돌파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지만 사명이 빼빼로·월드콘 등 과자와 아이스크림 사업 이미지가 강해 롯데푸드의 간편식과 육가공식품 등의 사업을 포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편식과 육가공·콩기름 등이 주력인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롯데제과의 연매출에서 제과·빙과류의 비중은 50% 정도로 낮아졌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간판이 필요했다

롯데제과의 연매출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 아래에서 2021년 30%까지 확대됐다.

롯데제과는 사명을 바꾼 뒤 설립 이후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이창엽 대표를 중심으로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푸드 부문의 수출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용 곤충을 활용한 대체단백질 개발을 지속하고 비건 간편식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한편 롯데제과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1967년 세운 롯데그룹의 모태다. 신 명예회장은 당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껌을 국내에 들여와 ‘롯데껌’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롯데그룹으로 키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F&C(Food&Culture)’와 롯데웰푸드를 두고 논의를 이어오다 ‘건강(Well)’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롯데웰푸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웰푸드’의 상표와 도메인 등록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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