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공격적 증설'…1조원 투자해 인천 송도에 5공장 짓는다

위탁생산 초격차 전략 차원
작년말 수주 잔고만 50억달러
삼성바이오 "CDMO 강자 론자와 경쟁"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6 21:46 | 최종 수정 2023.03.17 00:59 의견 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약 1조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5공장을 짓는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4공장(24만L)에 이은 후속 투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11공구)에 5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한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7조 5000억원을 투자해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사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5공장은 제2캠퍼스 첫 번째 공장이다.

5공장은 연간 약 18만L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제1캠퍼스 3공장과 비슷한 규모다. 3공장 건설에는 약 8500억원이 투입됐다.

5공장은 3공장과 달리 부지를 새로 조성해 기반 공사비가 추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공격적인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는 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은 반도체의 파운드리(수탁생산) 개념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의약품을 수탁생산한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큰 시장울 갖고 있는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 전통 강자들이 있다. 이들 세 기업은 2020년 기준으로 30만L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일본 후지필름이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하며 뒤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부터 4공장을 부분 가동 중이다. 1~3공장(36만 4000L)이 풀가동 중이지만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6만L 설비을 먼저 가동했다. 수주가 밀려들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4공장 전체를 가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4공장 수주를 상당 부분 완료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말 수주 잔액은 50억8000만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CDMO시장은 업체 간 증설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력하는 항체의약품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단일항체 중심으로 항체의약품 시장이 성장해 왔지만 최근 들어 상위 버전인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신약 개발이 활발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 서비스를 내놓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에 항체약물접합체 위탁생산 사업에도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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