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 한국타이어, 근로자 2100명에게 휴업 통보···시간제 직원 불안감 더해

공장 정상화까지 기본급 70%만 지급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7 15:14 | 최종 수정 2023.03.17 15:27 의견 0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대규모 화재로 인해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근로자들도 휴업에 들어가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시간제근로자들은 직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더하다.

17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생한 화재로 대전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근로자 2100명에게 휴업을 통보했다. 이들에게는 공장이 정상화 될 때까지 기본급의 70%만 지급한다.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모습. 왼쪽은 경부고속도로. 고속도로 CCTV 캡처

대전공장은 지난 2014년에도 화재가 발생, 근로자들에게 휴업을 통보하고 기본급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했었다.

이 공장 근로자 A 씨는 “지난 2014년에 이어 사실상 강제 휴업인데 월급이 삭감되는 상황이 당황스럽다”며 “관리를 잘못 한 회사 책임을 근로자에게 떠넘기는 것 같고 재가동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시간제근로자인 B 씨는 “다시 돌아올 정규직과 달리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화재 직후 성명서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죽음의 공장이라 오명을 얻는 곳으로 지금까지 노동자 190여명이 산업재해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재와 수습 과정의 손실이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걱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휴직과 급여와 관련된 사항은 각 회사의 결정 사항이 아닌 관련법에 따라 시행된다.

한편 한국타이어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공장에서 시작돼 58시간 만인 오전 8시 완전 진화됐다. 2공장 3물류창고에 보관된 타이어 완제품 21만개가 모두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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