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美 SVB사태로 한국·대만 기술주 타격 우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8 13:36 의견 0

골드만삭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권 파산 도미노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의 주식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과 대만의 기술주가 하드웨어 중심으로 과도하게 올랐다. SVB 사태로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예측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일본을 제외한 대만과 한국의 정보기술 주식은 미국의 금융 상황과 경제 성장에 더 민감하다"면서 "이 지역들의 주가에는 최근의 거시 국면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아시아태평양 주가 지수는 이번주 들어 하락핶지만 한국의 코스피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이는 한국과 대만의 경우 바닥을 기는 반도체 업황이 곧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올 들어 주요 지역의 주가에 비해 선방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불안 공포가 번지면서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반면 인도와 태국 주식은 유망하다고 예측했다.

또한 거시경제 환경 불안으로 부진했던 유틸리티와 소비재 부문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테크 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해 온 SVB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폐쇄된 이후 시그니처 뱅크가 12일 폐쇄됐다.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까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자 미국 대형 은행 11곳이 16일 300억 달러를 긴급 수혈했다.

미 금융 시스템 불안 공포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크레디트 스위스(CS)까지 위기설에 휩싸였고,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540억 달러의 자금을 대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 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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