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기 침체에도 영업이익 1조 4974억원…가전·전장 부문서 선전

매출 20조 4159억원, 전년 비해 2.6%↓
생활가전 분기 영익 첫 1조원 돌파
전장 매출·영익 역대 최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27 18:12 | 최종 수정 2023.04.27 19:54 의견 0

LG전자가 올해 1분기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부가 흑자를 냈다.

생활가전 사업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고,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 4159억원, 영업이익 1조 4974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으나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해 기염을 토했다. LG전자가 지난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4조 60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데엔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워룸’(war room·상황실) 작업 등의 전사적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8조 217억원, 영업이익 1조 188억원을 기록해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단일 사업본부 사상 처음이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에너지 규제에 선제 대응한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또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고 볼륨존(대중소비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투트랙 전략이 최대 실적 달성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LG전자는 에어컨 등이 본격 여름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에는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속도를 본격화 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 30% 이상을 기록 중인 렌탈· 케어십 등 하드웨어 외적인 영역의 서비스 사업 성장도 속도를 낼 참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VS) 사업은 매출액 2조 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의 수주 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 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 전망은 아주 밝다. 수익성도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완성차 시장의 변동성 우려에도 전장 사업의 성장 동력인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 3596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매출액은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 장기화에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 4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가면서 IT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LG전자는 노트북과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로봇과 전기차 충전기 등의 자체 양산 체제를 본격 갖추어져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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