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기 분당 흉기난동범, 누가 죽이려 한다는 피해망상에 범행"

"나를 스토킹하며 죽이려 해"…분열성 성격장애 병력
전날 마트서 흉기 구매…경찰, 오늘 구속영장 예정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04 11:04 | 최종 수정 2023.08.04 11:19 의견 0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 '흉기 난동'을 벌여 14명의 부상자를 낸 피의자가 "특정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등 피해망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4일 이 사건 피의자 최 모(22) 씨를 상대로 한 1차 조사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흉기난동 피의자 최 모(22) 씨가 서현역 AK프라자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돌아다니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며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 씨와 그의 가족 진술에 따르면 최 씨는 대인기피증으로 고교를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자퇴하고 2~3년 전 정신의학과 진료를 통해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최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9명이 다쳤고 8명은 중상이다. 범행에 앞서 그의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몰고 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 5명이 다쳤다. 60대와 20대 여성 2명은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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