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스케치] 빨갛게 타 들어간 수국꽃(1)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08 18:28 | 최종 수정 2023.08.08 18:46 의견 0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사람은 물론 식물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은 피어있는 꽃잎을 태웁니다.

두어 시간을 양산을 쓰지 않고 다녀보았는데 정말 숨이 콱콱 막혀오고, 정신도 흐릿해지더군요. 주위에 음용수대가 없었으면 탈수 현상을 이기기 힘든 날씨였습니다.

7일 낮 2~4시 서울식물원엔 개미들만 길바닥에 오가지, 인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뙤약볕에 타들어간 수국 모습입니다.

보름째 지속된 폭염 속 햇살에 복실복실하던 하얀 수국꽃 윗부분이 타들었네요.

어쩌면 수국은 큰 고통이겠지만 탄 부분도 의미있게 보니 색다른 느낌도 듭니다.

멀리서 봤을 땐 활짝 피었다가 시든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가가 살펴보니 탄 흔적이었습니다.

수국꽃이 탄 곳은 공히 콘크리트 바닥길 옆이었습니다. 햇볕은 물론 지열이 열기를 더했기 때문이겠지요.

이 사진은 위의 것과 다릅니다. 왼쪽 꽃의 색은 탄 것이 아니고 수종이 달랐네요. 이상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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