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흉기로 여중생 살해하려 한 10대 붙잡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02 16:54 | 최종 수정 2023.10.02 19:11 의견 0

추석 연휴에 서울 강남에서 여중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처음 보는 여중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특수상해 등)로 경남 창원에 사는 10대 A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초경찰서 전경. 서울경찰청 블로그 캡처

미성년자인 A 군은 전날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양재동의 한 산책로에서 여중생 2명을 협박한 뒤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했다. 범행에 저항하던 여중생 1명은 손가락을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1일 오전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범행 장소인 양재동 근처에서 하차한 뒤 피해자들의 뒤를 쫓았다.

이어 A 군이 흉기를 꺼내 피해 여중생들을 위협했고, 여중생들이 A 군의 범행을 제지하자 도주했다. 피해자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장소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A 군의 인상착의를 파악해 인근 CCTV를 뒤져 A 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특정했다.

A 군은 범행 20여 분 만에 범행을 한 산책로 인근 놀이터에서 붙잡혔다.

체포 당시 현장에서는 식칼 등 흉기 3점과 망치가 발견됐다.

경찰은 창원에서 함께 거주하는 A 군 부모를 불러 부모 입회하에 A 군을 조사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누구든 해치겠다”는 취지로 상경했다고 진술했다.

체포 당시 소지한 흉기와 망치는 1주일 전 부산의 한 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고 털어놨다. A 군은 학교 생활 부적응 등으로 자퇴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의사가 있었고 실제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A 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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