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통산 120호골 금자탑에도 팀 패배로 빛 바래…토트넘 4연패로 4위 물거품

정기홍 승인 2024.05.06 11:30 | 최종 수정 2024.05.06 12:08 의견 0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120호 골을 신고했으나 소속팀 토트넘의 4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앛서 뉴캐슬(0-4), 아스널(2-3), 첼시전(0-2)에서 패했다.

리그 4위까지 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토트넘은 6일 새벽(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먼저 실점하는 등 고전 끝에 리버풀에 2-4로 완패했다.

전반전에서만 4골을 허용한 뒤 후반 들어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27분), 주장 손흥민(32분)이 차례로 득점포를 가동해 추격을 시작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격차가 너무 컸다.

손흥민은 골대 정면에서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넣었다.

올 시즌 17호 골에 9어시스트로 '10-10' 달성이 주목된다. 리그 3경기를 남겼다.

손흥민은 이날 EPL 통산 300경기를 출전해 120번째 득점을 했다.

지금까지 토트넘 구단에서 'EPL 300경기'를 이룬 선수는 위고 요리스(미국 LA FC)와 해리 케인(독일 바이에른 뮌헨)뿐이었다.

12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동률이고 한 골을 더 추가하면 라힘 스털링(잉글랜드 첼시), 로멜루 루카쿠(이탈리아 AS 로마)와 함께 공동 20위가 된다.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 구단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토트넘

손흥민은 90분 동안 71회 볼 터치를 하며 키 패스 2개, 슈팅 2개를 기록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전반에는 고립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후반 16분 히샤를리송이 교체돼 들어오고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뒤 움직임이 살아났다.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에서 선발로 나온 11명 중 유일하게 손흥민에게 평점 7.9점을 부여했다.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7.3점을 줬다.

반면 영국 매체인 '풋볼 런던'은 10점 만점에 평점 6점을 주면서 "손흥민이 전반전에 상대 수비수를 전혀 괴롭히지 못했지만, 후반전에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뒤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도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서 비효율적이었다. 왼쪽에서 뛰는 게 더 편안해 보였고 토트넘에 늦은 희망을 줬다"며 낮은 5점을 부여했다.

토트넘은 시즌 막판 4연패 수렁에 빠져 다음 시즌 UEFA UCL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5위 토트넘(18승 6무 11패·승점 60)은 4위 애스턴 빌라(20승 7무 9패·승점 67)와 승점 7점차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가 2경기를 모두 져야 역전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는 14일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만난다.

또 골 득실에서도 애스턴 빌라(+20)가 토트넘(+11)에 앞서 있어 맨체스터 시티와 비기고 2경기를 이겨 승점 7을 챙겨도 전패한 애스턴 빌라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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