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 미국 최고 권위 퓰리처상 예술 부문상 수상

19세기 노예 부부 다룬 논픽션

정기홍 승인 2024.05.07 09:34 | 최종 수정 2024.05.07 09:37 의견 0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가의 논픽션 책이 미국 최대 권위를 가진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은 지난 1917년에 만들어져 뉴스, 보도사진 등 언론 부문과 문학, 드라마 등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6일(현지 시각) ‘노예 주인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를 쓴 우 작가를 전기(傳記) 부문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논픽션 책 '노예 주인 남편 아내'(Master Slave Husband Wife)가 전기(傳記) 부문 퓰리처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우일연 작자. 우일연 작가 홈페이지

우 작가는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 온 2세대 한국계 미국인이다. 예일대에서 인문학 학사학위를,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상 작품은 지난 1848년 노예제도가 있었던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농장주와 노예로 변장해 북쪽으로 탈출을 감행한 노예 엘렌 크래프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논픽션이다.

아내인 엘렌은 몸이 약해 병치레를 자주 하는 젊은 농장주로, 남편인 윌리엄은 엘렌의 노예로 변장해 노예제가 폐지된 북부까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증기선과 마차, 기차를 잇따라 갈아타면서 노예를 팔고사는 상인, 틸출자들을 잡는 군인들의 눈을 피하며 갖은 어려움을 겪는다.

비영리단체 ‘조지아주 여성 운동’에 따르면 엘렌의 어머니는 흑인 노예였고 아버지는 백인 주인이었다. 반대로 엘렌의 피부색은 매우 밝아 백인 가족의 일원으로 오해 받았다고 한다. 남편 윌리엄은 피부가 훨씬 어두웠다고 한다.

엘렌 부부는 남부 탈출에 성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지역을 돌며 노예제 폐지 연설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펴내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명해졌다.

퓰리처상 선정위는 또 이날 미 연방대법관의 도덕성 문제를 파헤친 미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조슈아 캐플런 등 기자 5명을 공공보도 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퍼블리카는 지난해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이 출장과 여행 때 억만장자로부터 공짜로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우 작가는 홈페이지에서 “엘렌 부부의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 중 하나다. 이 책에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 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의 사랑 등 다른 많은 종류의 사랑이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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