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첫날 출퇴근 대중교통 스케치…"아직 불안" "쓰는 게 편안"

“봄철 미세먼지 심해 계속 쓸 것”
“마스크 착용 시비 없어져 좋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20 20:45 | 최종 수정 2023.03.20 20:47 의견 0

지허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아침 출근길과 퇴근길 '마스크 풍경'은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1월 말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이날부터는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 수준으로 나췄지만 대부분 평소처럼 마스크를 쓴 채로 출근길에 나섰다.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는 착용 의무를 발표한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실제 착용은 그해 11월 13일부터 시행됐다.

질병관리청 제공

대부분의 시민들은 방역 수칙이 완화됐지만 출근시간대는 밀집도가 높아 당분간 계속 마스크를 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최근 크게 악화된 미세먼지 농도로 마스크를 벗을래야 벗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위 눈치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근시간대 대부분의 언론이 점검한 지하철 마스크 착용 분위기는 마스크를 벗은 시민을 가뭄에 콩나듯 보기 어려웠다. 퇴근 시간 때는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로 모든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있었다.

지하철 전날까지만 해도 나오던 개찰구에서의 “열차 탑승 시 마스크를 써달라”는 안내 방송이 없어졌지만 대부분 승객이 착실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앞서 오후 6시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 차고지에서 동작구 노들역 종점까지 운행하는 654번 버스 안의 승객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 버스를 마곡역 근처에서 탄 승객 최 모(여·59) 씨는 "평소 쓰던대로 쓰고 나왔지만 미세먼지가 하루종일 나빠 쓰지말라고 해도 써야했다"면서 "내일도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이라고 하니 모두가 마스크를 벗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 탓인지 KF 마스크를 쓴 시민이 많았다.

서울 강남구에서 성동구 성수동 회사로 출퇴근했던 20대 정 모씨도 “오늘부터 마스크 해제인 걸 알고 있었지만 쓰는 것이 편해 하루 종일 썼다"고 말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여름 더위가 몰려올 때까지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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