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은 대동강 물 풀린다는 '우수'···포근한 날씨 미세먼지 영향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2.19 15:27 의견 0

18일은 24절기상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다.

24절기 중 첫 절기인 입춘(立春)에 이은 두 번째 절기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보름 후엔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사이에 있다.

바깥 날씨가 아직은 쌀쌀하지만 양지바른 곳에선 봄기운이 벌써 다가섰음이 느껴진다. 이 무렵이면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는데 내일부터 날씨가 쌀쌀해진다는 예보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에 봄꽃 씨를 뿌린 뒤 짠 볏짚으로 덮어놓은 모습. 저 멀리 한 주민이 춘삼월을 기다리는 듯 꽃씨밭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정기홍 기자

우수 절기의 속담도 봄과 관련된 것이 많다. 혹한의 긴 겨울을 빨리 보내고 따뜻한 기운을 기다리고 싶다는 바람이 깃들여있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은 아무리 춥던 날씨도 이 절기가 되면 누그러진다는 뜻이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도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의미다. 이즈음에서 내리는 비는 얼었던 대지를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이후를 15일간씩 나눠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다고 한다.

우수 절기가 되면 수달이 때를 놓칠세라 얼었던 강이 풀려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해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대지엔 곧 봄이 완연해고 꽃봉오리들이 솟아나 곧이어 꽃망울을 터뜨린다. 농촌에서는 양지 바른 과수원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어촌에서는 겨우내 넣어두었던 그물망을 끄집어내 다시 손질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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