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숙여 죄송"···대한축구협회, 인니에 충격패 분노에 결국 머리 숙여

정기홍 승인 2024.04.27 07:43 | 최종 수정 2024.04.27 07:44 의견 0

한국 23세 이하(U23) 한국대표팀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충격패하자 대한축구협회가 머리숙여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의 한국 U23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다.

한국은 8강에서 떨어지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역사가 9회 연속에서 끊겼다.

협회는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 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거함 한국을 꺾은 인도네시아는 축제 분위기다.

안타라는 “인도네시아의 승리는 단순히 운이 아니었다. 공 소유권, 패스 정확도, 슈팅 수 등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모든 면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여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도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콤파스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을 깼다. 이 결과는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한국 U23 대표팀에 엄청난 충격”이라고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 충격패한 한국의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KFA) 게시판 등에 항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 결과를 접한 팬들은 KFA 소셜미디어 비난과 비판글을 쏟아냈다. 경기 후 2시간 여 만에 1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천수 전 국가대표도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협회의 무능을 질타하며 교체를 주장했다.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올림픽 한번 안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황선홍 감독 세 명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선수들도 질타했다. “경기력 자체나 찬스 비율 등 여러 가지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졌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었다. 신태용 감독이 가서 이제 인도네시아와 수준이 (우리와) 똑같아졌다. 우리만 긴장 안하고 무조건 올림픽에 나갈 거라고 생각했다”며 안일함을 비판했다.

이천수는 황선홍 감독이 지난 2월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클린스만 경질 후 (황선홍을) 선임하지 말라고 해도 선임하지 않았나. 이런 결과가 나올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한 건데 정몽규 회장이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 정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역행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입이 건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에) 겸임시켜 이 꼴이 되었느냐”면서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먹튀 클린스만에게 물어줘야 할 위약금은 당신이 부담하라”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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