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었더니 기억력이 되살아났다···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30 22:28 의견 0

걷기 운동이 기억력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미국 메릴랜드 공중보건대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71~85세 어르신 33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걷기와 어르신들의 기억력의 상관 관계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1주일에 4일씩 총 12주간 러닝머신 위를 걸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에게 운동 전후 짧은 글을 읽게 한 뒤 내용을 기억해서 말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경남 남해바래길 섬 치유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길옆 섬인 조도와 호도의 정취를 즐기며 편하게 걷고 있다. 남해군 제공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인지기능을 제어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와 전두엽 네트워크, 현저성 네트워크 간의 연결성을 비교했다.

디폴트 네트워크는 알츠하이머병의 영향을 받는 뇌 영역인 해마에 연결돼 있을 때 활성화된다. 또 전두엽 네트워크는 사용자가 특정 작업을 완료할 때 내리는 결정을 규제한다. 현저성 네트워크는 외부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요소와 관련돼 있다.

연구 결과, 12주간 러닝머신에서 걷기 운동을 한 뒤 3개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이야기 회상 능력에서 상당히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두고 뇌에 세포를 연결해주고 지지해주는 뇌의 백질들이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스스로를 개조시키면서 뇌 네트워크 간의 연결성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 저자인 칼슨 스미스 메릴랜드 공중보건대 운동학 교수는 “운동이 뇌의 변화와 적응 능력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운동을 하면 가벼운 인지 장애를 예방하거나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장기로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보고서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Report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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