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보고 30% 손 안 씻어…더 신경 써 닦아야 하는 부위는?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15 14:42 의견 0

질병관리청이 15일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한 2023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은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았다. 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씻는 '올바른 손씻기는 10명 중 1명뿐이었다.

‘세계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은 유엔(UN) 총회에서 지난 2008년 10월 15일 감염으로 인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망을 방지려고 제정했다.

조사는 올해 8월 14일~9월 13일 관찰조사 3217명, 설문조사 1578명을 대상으로 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년에 가까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손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생활화가 확산했지만 제대로 손을 씻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용변 후 손씻기 실천율은 71.1%로 전년(66.2%)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손씻기를 하지 않고 있었다.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씻은 경우는 11.2%로 전년(5.9%)보다 5.3%포인트 증가했다. 개선은 됐지만 10명 중 1명만 제대로 손을 씻는다는 뜻이다.

시간과 관계없이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비율(25.4%)은 한 해 전(29.4%)보다 오히려 낮았다. 45.7%는 물로만 손을 씻었다.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전체 시간은 지난해 평균 10.5초에서 11.3초로 늘었고, 비누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5.3초에서 7초로 길어졌다.

질병관리청 제공

성별로는 남성(1593명)의 37.5%가, 여성(1624명)의 20.4%가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았다. 20∼30대(23.3%), 40∼50대(28.4%), 60세 이상(36.6%) 순으로 나이가 들수록 손을 씻지 않는 비율이 높아졌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손을 씻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가 38.8%로 가장 많았고 ‘바빠서’가 25%, ‘습관이 되지 않아서’가 15.2%였다.

물로만 손을 씻는 경우에는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것 같아서’가 30.8%, ‘귀찮아서’ 23.6%, ‘바빠서’ 17.3% 순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손씻기는 잘 씻기지 않는 부위에 유념해서 씻어야 한다.

손바닥보다 손등 부위를 잘 씼고, 특히 손톱과 손가락 사이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제대로 씻기지 않은 부위. 질병관리청 제공

올바른 손씻기 방법. 질병관리청 제공

조사자들은 종이 타월 비치(27.8%), 액체비누 설치(23.1%), 위생 상태 개선(19.8%) 등이 이뤄지면 손을 씻는 비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올바른 방식으로 손을 씻기만 한다면 설사 질환의 30%, 호흡기질환의 20%를 막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손 씻기로 많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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