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질환자 폐암 위험 49% 높아”···류머티즘과 흡연이 무슨 관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0 14:04 | 최종 수정 2023.12.20 14:14 의견 0

만성염증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환자가 폐암에 걸릴 위험이 비환자보다 49%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폐식도외과 조종호 교수, 강북삼성병원 조미희 교수 연구팀은 20일 폐암 분야 국제 폐암학회(IASLC) 공식 학술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하나로내과의원 홈페이지 캡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류머티즘 관절염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5만 1899명과 류머티즘 관절염이 없는 일반인군(나이, 성별 등 위험 요인 보정해 맞춤) 25만 9495명을 평균 4.5년간 추적했다.

이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한 폐암 발병 위험 증가 경향은 환자의 흡연력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없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20갑년(매일 담배 1갑씩 20년을 피운 경우) 이상 담배를 피운 환자의 경우 87%나 폐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20갑년 미만에서도 70%로 높았다. 현재 담배를 끊었더라도 과거 20갑년 이상 흡연 이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79%였다.

연구팀은 만성 염증이 류머티즘 관절염과 폐암 간에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 면역 억제 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암이 자라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던 것도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폐암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며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 즉시 금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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