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 다음 주자는 이더리움?..."적정가 1270만원, 최고 2120만원"

임지연 승인 2024.04.05 11:40 | 최종 수정 2024.04.05 17:15 의견 0

오는 5월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48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의 적정가는 9,412달러(약 1,270만원)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해 90% 오를 때 비트코인은 160% 뛰었다.


특히 앞으로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최고 1만 5,686달러(2,120만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참고로 5일 오전 9시30분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 거래가는 481만 3,000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현재 이더리움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면서 적정 가격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3년 가격이 160%, 이더리움의 대항마로 꼽히는 솔라나 역시 무려 1100% 이상 각각 상승했지만 이더리움은 90% 오르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국 시장 승인 및 상장을 전후로 다음 현물 ETF 타겟으로 이더리움이 주목을 받으면서, 가치에 대한 재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 발생하는 수익이 현금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이더리움의 적정 가치를 평가한 결과 9,412달러가 나왔다고 밝혔다.

영구성장률 5%, 할인률 10% 적용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적정가격을 산정한 결과 9,412달러가 나왔다고 코빗 리서치센터는 밝혔다.


구체적으로 1)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현금흐름을 거래 수수료와 신규 발행 인센티브로 정의해 산정하고, 2)성장률은 최근 5년간 이더리움의 계정 성장률 36%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30%에서 15년간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3) 영구 성장률은 블록체인 업계의 특성상 5%로 설정하며, 4) 할인율은 테크기업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10%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유 자산인 이더의 적정 가치가 아닌 스테이킹된 이더(Staked ETH)의 적정가치를 산출한 것은 스테이킹을 해야만 현금흐름 창출이 명확히 관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금리 인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으로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타날 때 이더리움의 가치가 1만 5,686 달러(약 2,120만원)까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없이 현재 같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이 거부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적정 가치는 3,809달러(약 514만원)로 평가했다.

세가지 시나리오 모두 지난 3월 31일 기준 거래가인 3,550달러(약 480만원)에 비해 높은 적정 가치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더리움이 현재 저평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더리움의 내재 가치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이더리움 ETF 승인 요청에 대한 미국 당국의 결정 시한이 다음달 23일을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다.


우선 "이더리움은 강력한 보안성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레이어2 생태계를 구축했고, 기관의 자산 토큰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더리움 레이어2들은 이미 타 레이어1들에 비해 더 높은 브릿지 총예치금액(TVL)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덴쿤 업그레이드로 수수료 절감을 통해 확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실제 이더리움 레이어2의 합산 브릿지 총예치금액(TVL)은 디파이라마 기준 390억달러(52조 4,500억원)로, 솔라나(213억달러) 같은 타 레이어1 네트워크의 TVL을 웃돌았다.

기관의 미래 금융을 위한 대표적인 움직임 중 하나인 자산 토큰화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분증명(PoS) 블록체인 가운데 보안성이 가장 좋은 만큼 이미 다수의 금융기관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자산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토큰화 펀드를 출시했고, 프랭클린템플턴이 지난해 미국 정부 기금 펀드를 토큰화한 자산형태로 3억달러(4,030억원) 운용 중이다.

보고서는 "최근 SEC의 이더리움 증권성 조사 등으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오늘 5월 승인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다수의 현물 ETF 신청이 진행 중이어서 다음 현물 ETF의 주인공은 이더리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분석은 시장 상황을 배제하고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에 대해 진행된 가치 평가이고, 성장률과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은 주관적인 작업에 해당해 평가자의 가정에 따라 평가 가치가 달라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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