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입자’ 예측해 노벨상 받은 물리학자 피터 힉스 94세로 별세

정기홍 승인 2024.04.10 15:00 | 최종 수정 2024.04.10 15:32 의견 0

‘신(神)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물리학자 피터 힉스 영국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94세로 별세했다.

에든버러대는 9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힉스 교수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며 "짧은 투병 끝에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201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후 인터뷰하는 힉스 교수. 노벨상 유튜브 캡처

1929년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태어난 힉스 교수는 지난 1964년 벨기에 물리학자 프랑수아 앙글레르와 함께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가상의 입자’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했다. .

힉스 입자란 물질을 구성하는 17개의 기본입자 중 소립자의 하나이다. 다른 입자의 성질과 질량을 부여해 신이 숨겨 놓았다는 '신의 입자'로 불린다.

힉스 논문 이후 50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2012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세계 최대 규모 입자가속기의 데이터를 분석해 힉스 입자를 확인했다.

힉스 교수는 2013년 힉스 입자를 예측한 성과를 인정받아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와 함께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힉스 입자의 별명인 '신의 입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언 레더먼이 발견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자신의 책에 ‘빌어먹을 입자(Goddamn Particle)’라고 쓴 것을 편집자가 '신의 입자(God Particle)'로 순화해 출간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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