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8 12:07 | 최종 수정 2023.12.28 12:09 의견 0

시공능력 국내 16위인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협의회 구성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문제가 심화 됐던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 문제 때문이다. 이날은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 원 규모의 PF 채무 만기일이다.

태영건설은 앞서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차입금 총액은 장기 1조 4942억 원, 단기 6608억 원 등 총 2조 1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은행들로부터 빌리 차입금은 장기 4693억 원, 단기 2250억 원 등 총 7243억 원으로 장기 차입금에는 일반·시설자금 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됐다.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은행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PF 대출 1292억 원, 단기차입금 710억 원 등 2002억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있다.

KB국민은행은 PF 대출 1500억 원, 단기 차입금 100억 원 등 1600억 원, IBK기업은행은 PF 대출 997억 원, 우리은행은 단기 차입금 720억 원을 각각 빌려줬고 이 외 신한은행 636억 원, 하나은행 619억 원 등 순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대출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이 이후 경영정상화 계획 등 자구안을 제출하면 채권단은 이를 심사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워크아웃 개시는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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