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호출받고 갔더니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택시 20여대 "콜 받고 왔다" 소동

같은 연락처로 호출했으나 '없는 번호'
경찰, 업무방해 혐의로 용의자 추적 중

정기홍 승인 2024.02.05 20:38 의견 0

늦은 밤에 택시 20여 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5일 새벽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하려던 택시 20여 대를 제지하고 호출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정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차량을 타고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30분부터 4시 20분쯤까지 5~10분 간격으로 택시 20여 대가 허위 호출을 받고 대통령실 관저로 향하다가 관저를 경비하는 202경비단에 제지됐다.

신원 미상의 호출자는 대통령 관저에서 20m쯤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택시기사들은 "호출을 받고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호출자의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령 전화 계정일 경우와 기사에게 전달되는 탑승자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했을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며 "동일인 소행인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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