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물가 상승률 6% 그쳐... SVB발 금융불안 한숨 돌렸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4 23:35 의견 0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가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일본 등에서도 은행주 폭락이 이어지면서 13일과 14일 이틀간 전 세계 금융 주식 시가총액이 600조원 넘게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과 신흥국 금융주 지수에 포함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13일 이후 4650억달러(609조원) 감소했다. 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실리콘밸리은행 홈페이지 캡처

14일 아시아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2.56%)와 코스닥(-3.91%)은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2.19% 하락했다.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8.6%, 7.6%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2.2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2%) 등 중화권 증시도 하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뉴욕 시그니처은행의 잇단 파산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미국 국채 가격이 뛰면서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13일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57%포인트 하락해 연 4.03%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36년 만의 최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 상승하는 데 그쳤다. 1월(6.4%)보다 낮아지면서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어 오는 22일(현지 시각)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0.2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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