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메타버스 침체에도 "오픈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하겠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07 20:06 | 최종 수정 2023.04.07 20:10 의견 0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오픈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세계적인 메타버스 침체 분위기 속에서 정면돌파할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파르나스타워에서 언리얼 엔진의 성과와 더불어 에픽게임즈의 신기술 및 비전을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을 배포해 3D 엔진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리얼 엔진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 제공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언리얼 엔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5만을 기록했고, 언리얼 엔진5의 사용자는 전체 언리얼 엔진 사용자 중 77%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에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제작되고 있는 게임은 60여 개로 추산된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2023에서 언리얼 엔진5를 공개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이 자리에서 GDC2023에서 공개했던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FEN)’ 기술도 시연했다. UFEN이란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5 툴을 응용해 게임 ‘포트나이트’ 속에 새로운 콘텐츠를 결합하는 메타버스 제작 프로그램이다.

박성철 대표는 2023년 목표로 ‘오픈 메타버스’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2023년은 에픽게임즈에 의미가 큰 해로, 팀 스위니가 늘 말해온 오픈 메타버스의 퍼즐 조각이 여럿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이은 메타버스 사업 철수에 대해 “그런 분위기에도 사업 방향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 공언했다. 앞서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부서 해체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같은 메타버스여도 우리 회사와 다른 회사가 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실제 크리에이터에게 완전한 자유권이나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썼을 뿐 이제야 (각 회사 간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박 대표는 “기존 메타버스에서 서비스 제공사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이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 만들고 공유하고 즐기는 추세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며 “보다 공정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기존 생태계를 바꾸는 측면에서 이러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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