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일단 꺾여…월 사용자 첫 감소

"챗봇 신선함 사라졌다"···6월 트래픽 10% 줄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7.06 20:23 의견 0

지난해 11월 공개돼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온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AI의 챗GPT가 출시 이후 월간 사용자가 처음 줄어들었다.

6일(현지 시각) 트래픽 분석 서비스기업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 트래픽이 전달보다 9.7% 줄었다.

챗GPT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AI의 CI

지난해 챗GPT가 출시된 이후 월 기준으로 트래픽과 순방문자 수, 이용 시간 등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챗GPT가 탑재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의 앱 다운로드도 38% 감소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6월 미국에서 아이폰으로 챗GPT를 내려받은 횟수도 전월 대비 38% 줄었다.

시밀러웹은 챗GPT 이용자가 줄어든 것은 'AI 챗봇'의 신선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챗GPT를 경험한 사람이 늘고 경쟁 제품도 많아지면서 AI 챗봇에 대한 궁금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밀러웹은 "앞으로 챗봇이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챗봇이 탑재된 검색엔진도 기대보다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6월 구글의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92%를 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챗GPT를 탑재한 빙은 2.8%로 소폭 하락했다.

저스틴 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거대언어모델(LLM)이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면서 수익모델 리스크가 커졌지만, 검색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LLM을 급하게 상업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챗GPT 이용자는 아직 대부분 무료 사용자여서 사용자가 많을수록 오히려 오픈AI 서버 비용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오픈AI 수익은 월 20달러인 챗GPT 유료 구독자와 GPT-4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사용자에게서 나온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슈퍼얼라인먼트' 팀을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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