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안 찍고 지하철 탄다···6일 세계 첫 도입

서울시·티머니, 우이신설선에 '태그 리스' 도입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06 19:44 | 최종 수정 2023.09.06 19:46 의견 0

세계에서 처음으로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지하철을 타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서울시와 교통카드 업체인 티머니는 6일 오전 6시부터 우이신설선(강북구 북한산우이역~동대문구 신설동역) 노선 12개 역(보문역 제외)에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하철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이 6일 우이신설선에 도입되면서 한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통화를 하면서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티머니 제공

태그리스는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교통카드를 갖다 댈 필요 없이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찰구 위에 설치한 안테나 장치가 승객 휴대전화 블루투스 신호를 읽어 자동 결제한다. 장애인과 물건을 든 이용객에게 편리하다.

이 구간 지하철 이용자가 태그리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티머니’라는 앱을 설치한 뒤 태그리스 시스템과 블루투스를 켜야 한다. 기존 앱은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태그리스는 모바일 티머니와 연동된다.

우이신설선에서 탄 뒤 태그리스가 없는 환승역(1·2호선 신설동역,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개찰구에서는 모바일 티머니를 찍고 하차하면 된다.

개찰구에서 결제가 완료되면 ‘삑(지하철 개찰구 카드 찍는 소리)’ 소리가 난다.

태그리스 게이트는 위치 측정을 위해 2m 정도로 기존 개찰구보다 높고, 평균 출입 너비(가로)도 기존 60cm에 비해 1m 정도 길다. 유모차나 휠체어 승객의 불편함이 없다.

티머니 관계자는 “태그리스 시스템은 고속도로 하이패스(hi-pass)와 원리가 같지만 하이패스는 번호판으로 하이패스를 켜지 않고 진입하는 차량을 잡아낼 수 있지만 태그리스는 이를 파악할 수 없어 이런 측정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태그리스를 켜지 않고 개찰구를 지나면 요란한 경보음이 나고 가림막이 가로막는다. 개찰구 안에 설치된 10개의 IR 센서가 작동해 부정승차를 인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이를 이용하는 승객이 거의 없어 많은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티머니 관계자는 “오늘부터 19일까지 출·퇴근시간마다 태그리스를 알리는 홍보 인력을 개찰구 현장에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폰에만 적용되고 아이폰(IOS) 사용자와 65세 이상 탑승자(무임승차)를 위한 태그리스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았다. 티머니 측은 "앞으로 태그리스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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