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어린 놈’ 발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정치 후지게 만든, 온갖 추문 있는 사람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1.12 08:39 의견 0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며 국민 위에 군림해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세간에 알려진 송 전 대표의 각종 추문까지 언급했다.

지난 9일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건방진 놈' '어린 놈', '물병이라도 던지고 싶다' 등의 어휘를 쓰며 비난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법무부TV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 봉투 수사나 과거 불법 자금 처벌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고도 했다.

이어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송 대표의 연배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다른) 60세이신 국민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이끌어온 분들이고 지금도 이 사회의 중추적 현역 생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가족을 지키는 역할을 하신다”며 “100세 시대인 지금, 저는 그래야 나라가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민주화 운동을 한 인사들을 전부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엄혹한 시절 보여준 용기를 깊이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그러나 이 분들 중 일부가 수십년 전의 일만 가지고 평생, 대대손손 전 국민을 상대로 전관예우를 받으려 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한 장관은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 물병을 머리에 던지고 싶다”고 비난했다.

검찰은 2021년 송 민주당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민주당 의원 등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 모 씨는 법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현금 6000만 원을 전달한 혐의를 인정했다. 또 지난 8월 구속 기소된 윤 의원은 그동안 범행을 부인하다 재판이 시작되자 “돈봉투 총 20개를 전달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