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 낙서후 여유 있게 인증샷까지 찍어…용의자 CCTV 포착된 범행 모습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18 10:59 | 최종 수정 2023.12.20 02:22 의견 0

서울 경복궁의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장면이 인근 CCTV에 포착됐다.

18일 종로경찰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1시 50분쯤 용의자가 스프레이로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주변에 낙서를 했다.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한 용의자가 낙서(왼쪽)를 한 뒤 사진 촬영(오른쪽)을 하는 모습. 채널A 뉴스 캡처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티비’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관련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혔다.

그는 영추문의 좌측은 가로 3.85m, 우측은 2.4m 구간에 각각 스프레이 낙서를 했다. 박물관 주변에서는 좌·우측을 합쳐 38.1m 구간이 낙서로 훼손돼 있다.

이 영상에서는 어두운 옷을 입은 용의자가 경복궁 담벼락 앞을 서성이다가 행인이 지나가자 스프레이를 꺼내 뿌리며 낙서를 시작했다. 이어 자리를 옮겨 옆 담벼락까지 낙서를 끝낸 뒤 휴대전화로 인증사진을 찍었다.

또 경복궁 정문 오른쪽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 2명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담벼락 세척과 함쎄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용의자가 잡히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복구비를 청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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