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도 22명 성추행 혐의 허경영 운영 종교시설 경기 양주 ‘하늘궁’ 압수수색

정기홍 승인 2024.04.15 17:24 | 최종 수정 2024.04.15 17:50 의견 0

경찰이 15일 신도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인 ‘하늘궁’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허 명예대표의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하늘궁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강연장을 압수수색했다.

백궁소원석을 중심으로 한 하늘궁 모습. 하늘궁 홈페이지

하늘궁 남녀 신도 22명은 지난 2월 초 “허 명예대표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었다.

이들은 허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단지인 하늘궁 종교행사에서 그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허 명예대표가 ‘에너지 치유’로 불리는 의식을 행하면서 자신의 무릎에 앉도록 하거나, 자신을 안으라고 요구했다"며 "'내가 신체를 접촉하면 아픈 곳이 낫는다'는 취지로 말하며 여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고소인들은 "하늘궁 측이 의식을 행하기 전 영상 촬영이나 녹음을 금지시켰고, 또 향후 이 행사에서 일어난 행위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서약서도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허 명예대표로부터 이 의식을 받기 위해선 약 10만 원가량을 하늘궁에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명예대표 측은 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늘궁을 소개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하늘궁 홈페이지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허 명예대표를 소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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