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64억 달러 파격 지원

삼성은 40억 달러 투자, 미 본토 반도체 생산 합의

임지연 승인 2024.04.15 21:30 | 최종 수정 2024.04.16 20:04 의견 0

삼성이 40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15일(현지시간) 미국측 관계자가 64억 달러 보조금 지원 및 의의를 밝히고 있다. X(엑스, 옛 트위터) 캡쳐

"이번 투자는 오늘의 승리뿐 아니라 내일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미국 백악관의 아라티 프라바카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인근 삼성 반도체 공장 부지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삼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우리는 단순히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국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의 목적지로 위치시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경계현 사장 겸 CEO는 이렇게 화답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날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8조 8640억 원)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대만의 TSMC에는 66억 달러 지원을 밝혔다.

(왼쪽부터)아라티 프라바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 반도체 공장 부지에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축하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X(엑스, 옛트위터)

삼성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기존에 밝혔던 170억 달러(23조 5000억원)에서 400억 달러(55조원)로 투자금을 대폭 늘려, 반도체 공장 하나를 추가로 건설하고, 첨단 패키징(조립) 시설 및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도 만들기로 합의했다.

2022년부터 공사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 홈피 캡쳐.

조 바이든 행정부의 삼성전자 지원은 2022년 제정한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기업에 반도체 분야의 보조금과 연구·개발(R&D) 비용 등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삼성 반도체 공장 부지 현황. 홈피 캡쳐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에 이어 테일러에 추가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두 공장에서는 최첨단 공정인 4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이하 반도체도 생산한다.

앞서 지난 8일 세계 최대 파운더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도 고액 보조금을 미 정부로부터 지급받고, 2나노 제품을 미 본토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텍사스에 첨단 패키징 시설 및 R&D 센터 등을 건설하기로 미 정부와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의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을 확장해 미 국방부 등 국방·안보 분야와 관련된 부처들로부터 직접 반도체를 ‘맞춤 수주’받고 생산·공급하기로 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삼성전자의 투자로 건설 일자리 최소 1만 7000개, 제조업 일자리 45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정부는 이날 “삼성전자 보조금 지급 발표는 수십년 동안 아시아에 집중돼 있던 첨단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 중 세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앞서 자국 회사인 인텔에 195억 달러의 파격적인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첨단 반도체의 20%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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