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쏟아진 시간당 최고 100㎜의 극한폭우로 경기 김포·포천, 인천에서 1명씩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11시 기준 폭우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에서는 램프에 물이 가득 차 차량 운행이 위험할 정도였다.

한 네티즌이 이 상황을 찍은 영상을 올리자 네티즌들은 "가양대교 침수된 것 처음 본다", "대교가 한강보다 높은데 침수될 수 있느냐"며 놀라워 했다.

이날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월드컵대교 남단~가양대교 남단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통제됐었다.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램프에 물이 가득 차 있다. 엑스(X)

포천에서는 지난 13일 오전 7시 영북면 도로에서 SUV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신호등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가 다쳤다.

이어 인천에선 오전 7시20분쯤 중구 운서동 도로에서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호수에 빠져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경기 김포에서는 낮 12시14분쯤 고촌읍 대보천에서 차가 떠내려가 뒷좌석에 있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서울·인천·경기 3개 시·도, 14개 시·군·구에서 492세대 712명이 임시주거시설인 마을회관·경로당·공공시설·민간숙박시설 등에 일시 대피 했었다.

이번 폭우로 도로 침수 66건, 사면 붕괴 1건, 수도권 지하철 3호선 고양 화정역 역사 침수 1건, 수목 전도 1건 등 공공시설 피해 69건과 주택·상가 침수 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열차는 교외선 의정부역에서 대곡역 구간 1개 노선 운행이 중지됐었다.

여객선은 격포-위도, 군산-어청, 목포-홍도, 인천-백령 등 총 23개 항로에서 28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도로는 서울 2곳, 인천 1곳, 경기 3곳에서 통제 조치됐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전날 오후 12시 14분부터 전면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이 밖에 서울과 강원의 하상도로 6곳과 인천·경기·충남 지하차도 6곳도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북한산 97개 구간, 설악산 10개 구간, 치악산 12개 구간을 포함해 총 3개 공원 119개 구간을 통제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 내리던 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남하해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굵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0시부터 14일 오전 6시까지 수도권에서는 파주 309.6㎜, 인천 영종도 272.5㎜, 동두천 270.5㎜, 김포 259㎜, 서울 143.5㎜의 비가 쏟아졌다. 강원도 철원(227㎜)과 화천(187.5㎜), 충남 태안(109㎜)의 누적 강수량도 100㎜를 넘어섰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인천 2곳·경기 7곳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으며 인천 4곳·경기 3곳·강원 3곳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홍수경보는 경기 2곳에, 홍수주의보는 서울 1곳·경기 6곳에 내려졌다.

행안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13일 오전 11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했었다.

■ 추가 사진

서울 강북구 우이천 산책길에 설치돼 있던 조형물. 거센 물결에 흔들거리고 있다.

흔들리던 조형물이 결국 뽑혀 떠내려오고 있다.

거센 물결에 떠내려오던 조형물이 물 속에 잠겼다가 물 위로 잠시 솟아오르고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입구에 물이 차 들어오고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출입구 자동문 틈으로 물이 들어오고 있다. 이상 엑스(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