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손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발끈하면서 양자 간에 날선 언사가 오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부부는 '자녀 입시 비리',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윤미향 전 의원은 '위안부 후원금 횡령'으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시중 여론은 광복절에 위안부 후원금을 횡령한 윤 전 의원을 사면시킨 것과 형기 절반을 채우지 않은 조 전 대표를 사면한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도 폭락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손 현수막을 들고 있다. 안 의원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나가자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손 현수막을 들고 있다. 안 의원 SNS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안 의원은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쇼를 벌였다"고 공격했다. 안 의원은 당 대표에 출마한 상태다.
백 대변인은 "당직자 폭행 송언석, 부정 선거론자 전한길과 한편인 장동혁, 계엄 옹호 김문수까지 윤석열·김건희 정권 내내 말 한마디 못 하던 꼭두각시들이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발목잡기와 당권 싸움에 몰두하며 광복절을 모욕했다"고 했다.
이어 "광복절까지 피켓 시위·농성·망언을 일삼으며 모욕할 용기가 있는 자들이 윤석열·김건희 앞에서는 왜 한마디 못 하고 엎드려 침묵했는가"라며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부역자로서 계엄과 내란을 방조·옹호하던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하는 척하는 모습은 광복 후 태극기를 흔들던 친일 부역자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줄곧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해제와 탄핵을 주장해 와 백 대변인의 논평은 이번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이 같은 논평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봉 사진을 올리고 "민주당 논평에 답한다. 이재명 매국 사면에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고 맞받았다.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정의봉. 페이스북
정의봉은 고 박기서 씨가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를 처단할 때 사용한 40㎝ 정도의 나무 방망이로, 박 씨는 생전에 정의봉을 서울 용산구 식민지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앞서 안 의원은 특별사면이 발표된 지난 11일 이후 연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그는 "당신은 친명 개딸들이 대한민국에 심어놓은 밀정이자, 매국노 대통령"이라며 "내 편 죄는 면해주고 야당은 내란 정당으로 몰아 말살시키는 것이 정치 복원이냐. 정치 보복을 잘못 쓴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