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통령 독과점 비판에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하겠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1.01 23:31 | 최종 수정 2023.11.02 00:30 의견 0

카카오모빌리티가 1일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택시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비가맹 택시 차별 ▲분식회계 ▲스타트업의 기술·아이디어 탈취 등 각종 의혹으로 시장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에 최근 정부 당국이 집중 조사에 나섰고, 이날 윤석열 대통령마저 "카카오의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빠른 시일 내에 주요 택시단체 등과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수렴된 기사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부산에서 올라온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 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고 말하자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선 정부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000억 원대 분식회계 의혹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비가맹 택시 ‘콜 차단’ 행위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판단해 과징금을 물리고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카카오모빌리티에 보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준 혐의로 과징금 271억 원을 부과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최근 제기된 여러 우려에 당사는 업계 및 국민들의 목소리와 질책을 전달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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