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오리온, '항암제 히어로' 레고켐바이오 샀다

5485억 원에 지분 25.73% 취득 공시
"차세대 항암치료 분야로 사업 확장"

정기홍 승인 2024.01.15 20:02 의견 0

'초코파이'로 잘 알려진 오리온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 주주가 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최근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 2천억 원의 기술이전 협약을 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리온은 15일 5485억 원을 들여 레코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오리온 본사 모습. 오리온그룹 제공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으로 지분을 인수한다. 인수 주체는 홍콩에 있는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며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5만 9천 원에 796만 3283주를 받는다. 또 구주는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 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한다.

오리온은 유상증자와 구주를 합쳐 총 936만 3283주를 확보해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갖는 최대 주주가 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두게 된다.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연구·개발과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오리온은 앞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원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갔다.

한편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ADC 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다. ADC 항암제는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해 사멸하도록 설계돼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는 차세대 항암치료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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