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AI의 출현으로 앞으로 일자리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회 일각에서 팽배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인식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주요 대기업의 75%는 일자리 대체 효과가 발생하겠지만, 관련 전문 인력 확보 및 업무영역 확대 등으로 신규 일자리도 늘면서 "전체 일자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공기업 제외) 및 주요 회원사 가운데 설문에 응한 50곳을 대상으로 올 1~2월 실시한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17.9%만이 "전체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AI 도입 및 확대로 인한 일자리 대체 효과가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생성 AI 도입·확대로 인해 “전체 일자리가 확대될 것”이란 응답 역시 7.1%에 그쳐, AI가 일자리를 크게 늘리거나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회사 차원에서 도입 38.0%
오픈 AI사의 챗GPT 같은 생성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도입했다는 답변은 38%에 불과해 절반도 안됐다. 도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2%로 집계됐다.
회사 차원에서 도입했다고 응답한 38%를 자세히 살펴보면, '회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도입하였다' 16%, '회사 차원에서 일부 부서에 도입했다'는 22%였다.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62%를 분류해 보면, 회사 차원의 도입은 없으나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활용한다는 대답은 50%, 회사 차원에서 활용 금지한다는 응답도 12%였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주된 요인, ‘정보 유출 우려’ 41.9%
현재 AI를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 유출 우려’ 가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준비 기간이 필요해서’가 29%, ‘업무 특성상 필요하지 않음’이 16.1%로 각각 나타났다.
AI 미도입 기업 중 29% 향후 수년 내 도입 예정
현재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29%는 “향후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3년 이내 도입”이 16.1%였고, “3년 이후 도입"은 12.9%였다.
전체 응답기업 중 44%는 “향후에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AI가 업무 소요시간 줄일 것 85.7%
AI를 도입(예정 포함)한 기업의 85.7%는 AI가 업무 소요 시간을 줄였거나 줄일 것으로 봤다.
업무 소요시간을 상당 부분 줄였거나 줄일 것이라는 견해는 14.3%였고, 약간 줄였거나 줄일 것으로 본다 대답은 1.4%였다.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이지 않았다거나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14.3%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생성 AI가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처럼 이야기 되고 있지만, 정보유출 우려 때문인지 제조 및 서비스 현장을 지키고 있는 우리 대기업들의 반응은 대체로 신중한 편"이라며 "업종별 편차가 있겠지만, 당장의 필요성이나 효용성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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