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일자리 줄인다고?"...국내 대기업 75%, 전체적으로 큰 변화 없어

임지연 승인 2024.03.29 00:01 | 최종 수정 2024.03.29 07:27 의견 0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AI의 출현으로 앞으로 일자리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회 일각에서 팽배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인식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경총


생성 AI를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주요 대기업의 75%는 일자리 대체 효과가 발생하겠지만, 관련 전문 인력 확보 및 업무영역 확대 등으로 신규 일자리도 늘면서 "전체 일자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공기업 제외) 및 주요 회원사 가운데 설문에 응한 50곳을 대상으로 올 1~2월 실시한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17.9%만이 "전체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AI 도입 및 확대로 인한 일자리 대체 효과가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생성 AI 도입·확대로 인해 “전체 일자리가 확대될 것”이란 응답 역시 7.1%에 그쳐, AI가 일자리를 크게 늘리거나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회사 차원에서 도입 38.0%

오픈 AI사의 챗GPT 같은 생성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도입했다는 답변은 38%에 불과해 절반도 안됐다. 도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2%로 집계됐다.

출처: 경총


회사 차원에서 도입했다고 응답한 38%를 자세히 살펴보면, '회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도입하였다' 16%, '회사 차원에서 일부 부서에 도입했다'는 22%였다.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62%를 분류해 보면, 회사 차원의 도입은 없으나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활용한다는 대답은 50%, 회사 차원에서 활용 금지한다는 응답도 12%였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주된 요인, ‘정보 유출 우려’ 41.9%

출처: 경총


현재 AI를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 유출 우려’ 가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준비 기간이 필요해서’가 29%, ‘업무 특성상 필요하지 않음’이 16.1%로 각각 나타났다.

AI 미도입 기업 중 29% 향후 수년 내 도입 예정

출처: 경총


현재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29%는 “향후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3년 이내 도입”이 16.1%였고, “3년 이후 도입"은 12.9%였다.

전체 응답기업 중 44%는 “향후에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AI가 업무 소요시간 줄일 것 85.7%

출처: 경총


AI를 도입(예정 포함)한 기업의 85.7%는 AI가 업무 소요 시간을 줄였거나 줄일 것으로 봤다.

업무 소요시간을 상당 부분 줄였거나 줄일 것이라는 견해는 14.3%였고, 약간 줄였거나 줄일 것으로 본다 대답은 1.4%였다.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이지 않았다거나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14.3%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생성 AI가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처럼 이야기 되고 있지만, 정보유출 우려 때문인지 제조 및 서비스 현장을 지키고 있는 우리 대기업들의 반응은 대체로 신중한 편"이라며 "업종별 편차가 있겠지만, 당장의 필요성이나 효용성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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