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려 한강의 대교 위가 침수되고 김포공항 출입문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등 흔치 않은 상황들이 발생해 온라인을 달구었습니다.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서울 강서구와 마포구를 잇는 가양대교 위 양쪽 램프 지점이 침수되는 귀현상이 연출됐습니다.

가양대교 북단 일산 방향과 강변북로(월드컵공원) 방향으로 갈라지는 램프에 빗물이 가득 차 차량들이 물살을 헤치며 수중 운전을 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F08535729 캡처

13일 서울 가양대교 위로 차량들이 가득 찬 빗물을 헤치며 운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 영상을 올린 엑스 이용자는 "인공지능(AI) 영상 아니다. 배수구가 막힌 듯하다. 모두 안전 운전하시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교 침수는 처음 본다", "한강보다 높은 곳에 있는 대교도 침수될 수 있느냐"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날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월드컵대교 남단부터 가양대교 남단 구간이 비슷하게 침수돼 가양대교 남단 램프에서도 비슷하게 침수됐습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도로 한복판에서는 하수구 물이 역류해 올라오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은평구 불광동에서 하수구의 물이 역류해 치솟고 있다. SNS 캡처

또 이날 0시 56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빌라 옆 공터에서 가로 1.5m, 세로 3m, 깊이2~3m 규모의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덕양구청은 집중호우로 인해 벽제천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빌라 옆 우수관의 토사가 유출돼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빌라 옆 공터에서 발생한 대규모 싱크홀.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다음은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 온 인천의 지하 마트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빗물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입니다.

영상 게시자는 "인천 살면서 본 적 없는 폭우"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지하에 위치한 인천의 한 마트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로 빗물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 커뮤니티 게시판

또 이날 한 네티즌은 "폭우에 우이천 조형물이 떠내려가고 있다"는 영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에 설치된 빨간색 하트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장면을 포착한 것입니다.

한 네티즌이 13일 "폭우에 서울 강북구 우이천 조형물이 떠내려가는 모습"이라며 올린 영상. 엑스(X·옛 트위터) @serinepi 캡처

강북구 우이천 조형물이 떠내려가다가 천 바닥에 부딪치면서 잠시 솟구치는 모습

강서구에 있는 김포국제공항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13일 오후 5시 21분 올라온 '현 시각 김포공항' 제목의 게시물에는 국제선 출입구 앞이 물에 잠기고, 빗물이 유리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13일 오후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게이트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King_James_Kim 캡처

이날 김포공항 앞 강서구 방화동 김포공항사거리가 침수돼 1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 폭우에 김포공항사거리가 침수되면서 도로를 달리던 차량 8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다행히 운전자 등 15명은 자력 대피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