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수능서 메가스터디 '일타강사' 지문과 판박이 영어 지문… 교육부, 경찰에 수사 의뢰

학생들 “풀어본 사람이 유리”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1.08 15:14 | 최종 수정 2024.01.09 00:43 의견 0

재작년 11월에 치른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영어 지문에서 대형 입시업체 소속 ‘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거의 같은 문제가 출제된 것과 관련 교육부가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재작년 11월 수능이 끝난 8개월 후인 지난해 7월 경찰에 뒷북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직후 수험생들은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가 수능 전에 판매한 문제집 지문과 수능 지문이 똑같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평가원 홈페이지에도 100여 건의 이의신청 글이 올라왔었다.

이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은 입시 업체 메가스터디의 '일타 강사' 교재에 실린 지문과 일치했다.

지문 내용은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인 하버드대 교수가 쓴 ‘투 머치 인포메이션’의 일부를 발췌했다. 다만 강사 교재는 '지문의 어휘 뜻'을 묻고, 수능 문제는 '문장의 주제'를 물어 유형은 달랐지만 지문이 같아 이 문제를 푼 학생은 어렵지 않게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

메가스터디 '일타 강사' 모의고사 문제


당시 논란이 일자 교육부와 평가원은 “우연의 일치”라고 넘겼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해 상반기 교육부에서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 센터’에 판박이 논란이 다시 접수되자 입장을 바꿔 수사를 의뢰했다. 수능 8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한편 감사원은 현재 교육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대상으로 이 ‘판박이 지문’ 등을 포함한 수능 출제 전반을 감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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