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던 지난 13일, 도로 옆 배수구에 맨손을 넣어 쓰레기를 빼내는 한 여성의 모습에 찬사가 쏟아졌다.

14일 한 SNS 계정에 “멋진 시민의식 존경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한 여성이 경기 고양시 화정역 인근 인도에 쪼그리고 앉아 맨손으로 도로 옆 배수구에 막혀 있는 쓰레기를 빼내는 모습.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폭우 때 배수구가 막혀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SNS

영상이 촬영된 곳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이다.

이 여성은 침수된 도로 옆 인도에 쪼그려 앉아 흙탕물이 고인 배수구 안으로 손을 넣어 쓰레기를 하나씩 꺼냈다.

폭우에 배수구로 흐르는 물길에 각종 쓰레기가 떠내려오면서 배수구가 막혀 빗물이 고이자 직접 나선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17.5㎜, 인천 옹진 289.6㎜, 인천 중구 운남 288.5㎜으로 측정됐다.

특히 고양에서는 이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05.0㎜를 기록했다.

상식적인 행동이 담긴 이 영상에 네티즌들은 2만 개 넘는 '좋아요'를 눌렀다.

네티즌들은 "누구나 할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것", "맨손으로 대단하다", "그 어느 손보다 아름다운 손", "멋진 건 맞지만 날카로운 거에 베일까 봐 걱정", "지자체에서 비 오기 전에 배수로 청소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배수로 청소는 꽁초 버리는 사람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저기가 막혀서 물이 안 내려간다는 판단력, 더러운 물에 지체하지 않고 바로 손 집어 넣어서 쓰레기 빼내는 실행력, 자기를 희생해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없애주는 따뜻하고 착한 마음, 모든 면이 존경스럽네. 저런 분들이 사회에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실제 폭우에 배수구가 막혀 시가지가 침수돼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담배꽁초를 굳이 배수구로 던져 넣어 평소 배수구 안에 담배꽁초가 가득하거나 폭우 물살에 배수구로 떠내려온 나뭇잎, 나뭇가지 등이 막혀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