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정부 행정전산망 마비 원인은 ‘라우터 불량’…해킹 징후 없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1.25 15:47 | 최종 수정 2023.11.25 15:48 의견 0

지난 17일 오전 장애를 일으켜 이날 오후 중지된 정부 행정전산망의 마비 원인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인 라우터 불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징후는 없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송상효 숭실대 교수 등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 팀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TF는 이번 장애의 원인이 네트워크 영역에서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TF 점검 결과,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데이터의 전송단위)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송 교수는 이 현상이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가 이상이 있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킷이 유실돼 통합검증서버가 라우터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패킷을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었다”며 “지연이 중첩돼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TF에 따르면 17일 첫 장애 후 정상 작동하지 않던 L4(네트워크 장비의 일종) 스위치를 고성능 장비로 교체했고, 교체 후에도 일부 기능에 지연 현상이 발견돼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를 상세 분석했다. 그 결과 포트 불량이 발견돼 다른 포트로 연결하자 지연 현상이 해소됐다.

다만 불량 외 다른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서버에서 발생한 로그(컴퓨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활동을 기록한 파일)를 분석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구간에서 장비의 이상을 검증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쳤다. TF는 해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했으나 현재까지는 해킹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를 점수 점검하고 장애 발생 시 처리 매뉴얼을 보완하는 등 이번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고 차관은 “다시는 유사한 문제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안정적인 디지털정부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정부 명성에 걸맞은 편리하면서도 보다 안정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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