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뉴월드호텔 보복살인’ 조폭, 수배 17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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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4 20:09 | 최종 수정 2023.08.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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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호텔(현 라마다 서울 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최근 검찰의 공개수배를 받던 정동섭(55)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정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모텔 종업원은 “손님이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이 모텔 객실에서 정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발견했다.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
서울 강서구 폭력 조직 ‘영산파’ 조직원이었던 정 씨는 지난 1994년 뉴월드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약 28년 6개월간 도피 생활을 해왔다.
당시 정 씨를 비롯한 영산파 일당은 자신의 두목을 살해한 ‘신양파’의 조직원들에 보복 살인을 계획하고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상대 조직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고,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12명 중 10명이 체포됐다.
그러나 정 씨와 또 다른 주범 서 모(55)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중국으로 도주했다. 서 씨는 지난해 공소시효 만료를 노리고 자수했다가 검찰의 수사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26일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정 씨를 공개수배 하고 정 씨의 사진과 인상 착의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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