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8월/8일) 이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은 여전히 푹푹 찌는 날씨입니다. 15일 광복절 정오 시간을 전후해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구기계곡 자연 관찰로를 따라 0.7km 정도를 걸어 올라갔는데, 목덜미가 금새 후줄근해지더니 코끝으로 구슬땀이 쉼 없이 흘러내리네요.
하지만 바람소리 새소리 매미소리에 취해 발걸음을 계속 옮겼고, 최근 강우를 동반한 태풍이 빚어낸 풍성한 계곡물이 곳곳에 작은 폭포와 그림 같은 연못을 형성해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네요. 같이 가 보실까요?
구기계곡 입구 탐방지원센터의 모습입니다. 공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탐방지원센터 외벽 한쪽에 유기견과 들고양이에게 먹이 주지 말고, 접촉도 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네요.
북한산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 한쪽에 일정 간격으로 자른 소나무 통나무들이 잔뜩 쌓여 있는데, 태풍에 쓰러진 통나무를 모아 잘라 놓은 것 같네요.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물을 마시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등산객의 모습이 보이네요.
초입부분에 폭포를 이루는 걸 보니, 계곡물이 풍성할 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수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바위를 타고 계곡물들이 흐르는 모습입니다.
와! 맑디 맑은 초록 빛깔을 띤 연못이 생겨났네요.
바위 옆 작은 계곡으로 포말을 일으키며 계곡물이 흘러가는군요
바위틈에서 일으키는 물보라가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북한산 구기계곡에 여러번 올랐지만, 이렇게 맑은 연못이 형성된 걸 본 적이 매우 드문 것 같네요.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올라오다보니 어느덧 구기삼거리 쉼터까지 왔네요.
나무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면서 쉬고 있는데, 바위 벽면 인근에 뭔가 있어 자세히 보니 소화전이었네요.
'산불조심' '쓰레기 투기 금지 경고문'을 살피다가 바위 위에서 등산객들이 버리고 가는 음식 찌꺼기를 노리는 듯한 들고양이를 발견했네요. 입구에 써 있던 경고 문구가 생각나서 음식을 주는 일은 삼가했네요.
구기계곡 입구에서 일정 간격으로 잘라진 통나무들을 봤는데, 아마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이 곳에서 수거한 듯 하네요.
갈림길에서 더 오를까,내려갈까 고민하다가 아쉽지만 너무 더워 천천히 하산쪽으로 방향을 틀었네요.
'올라갈 때 못 본 꽃, 내려갈 때 보았네'라는 어느 시처럼, 주변을 들러보며 하산을 하니 보이는 것이 많네요. 태풍이 북한산 계곡에 거세게 불었는지 아직 익지 않은 도토리들이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군요.
잎사귀와 작은 가지 채 떨어져 있는 것도 상당히 많은 걸 보니, 태풍의 바람이 아주 심했나 봅니다.
큰 소나무가 뿌리째 뽑힌 곳도 있네요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인근에는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누리잠나무'가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네요. 누리잠나무는 줄기와 입을 다려 먹으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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