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자율형 AI 도입, 의료 플랫폼 구축으로 10년 뒤 매출 10조”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8.24 20:48 의견 0

의료 분야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이 오는 2033년까지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4일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기 로드맵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고 “기존의 AI 영상진단 솔루션과 더불어 AI 진단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대표와 임직원. 루닛 제공

루닛은 앞으로 흩어져있는 의료 정보를 모으는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이를 위해 암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와 AI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암처럼 복잡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율형 AI도 도입한다. 서 대표는 “자율형 AI를 도입하면 AI 학습 방향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학습하고 진단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루닛은 또 하나의 의료 영상으로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암을 검진할 수 있는 ‘전신 MRI AI’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MRI는 진단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검출률이 높고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는 장점이 있다. ‘전신 MRI AI’는 AI로 진단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제품인 루닛 스코프 활용도도 확장한다. 지금까지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대상 바이오마커 개발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4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루닛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164억 16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반년 만에 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났다.

한편 루닛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총 218억 72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루닛 측은 “확보된 자금은 제품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