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가 더 싼데요"…대규모 세일 한다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지갑 안 연다
미국 '블프', 중국 광군제 비해 할인 콘텐츠 부족
소비자들 작년 이어 "체감 할인폭 적다" 실망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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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23:48 | 최종 수정 2023.11.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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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세일'을 내세우며 19일로 개막 10일째를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세일 폼목과 할인 폭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미국과 중국 대세일 행사에 비해 '빛 좋은 개살구'란 불만이 이어진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에서 비슷한 불만이 이어졌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코세페는 오는 30일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참여 업체를 역대 최다인 2500곳으로 늘렸고 행사 기간도 15일에서 20일로 연장했다.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식품, 생필품, 의류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가전·자동차는 물론 면세점·영화관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이 행사에 뜨뜻미지근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주부 최 모(60) 씨는 "평소 인근 백화점, 대형마트를 주기적으로 가서 생필품 등을 사오지만 정부가 홍보한 대규모 세일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품목을 빼곤 평소 주기적으로 하는 자체 세일 때나 별반 다름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평소 세일 때와 비슷해 굳이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고 했다.
행사의 외형은 커졌지만 할인율이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경남 진주시 정 모(41) 씨는 "평소 인터넷으로 생필품 등을 구매하는데 눈에 확 띄는 활인폭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전 제품도 50~60% 할인해 할인 효과가 큰 것 같지만 반품을 거친 ‘리퍼’는 물론 일부 품목만 할인한다고 지적한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해외 직구' 제품이 더 싸고 품질도 좋다는 주장도 많다. 이 주장은 수년 전부터 나오고 있다.
비슷한 기간인 요즘 진행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에 비해 할인폭이 작다는 지적이다.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비슷한 제품을 80~90% 할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통 업체의 한 관계자는 "상품을 직적 매입해 연말에 재고떨이를 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 유통 업계는 제조 업체부터 입점 수수료를 받고 판매를 중개해 할인 폭을 크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코세페에 참가한 주요 기업 90곳에서 5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는 이보다 매출이 10%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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