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지구관측위성, 첫 교신 성공…"신호 안정적 송출"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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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4 16:33 | 최종 수정 2023.12.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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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기술로 처음 개발한 민간 주도의 상용 지구관측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은 4일 "자체 개발·제작 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이날 오후 정각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로 쏜 후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 및 분쟁 지역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 달리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다수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발사 비용을 크게 줄였다.
이번 발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증명한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기술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수출을 통제해왔던 분야에서 국내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발사체는 정부가 앞서 개발한 고체 발사체 및 궤도진입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정부 기술 지원과 민간기업의 기술력을 결집해 성과를 거뒀다.
한화시스템은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에서 위성과 지상 기지국과의 첫 교신을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이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용 고해상도 이미지 분석으로 환경 모니터링,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 등으로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국민 세금으로 개발·축적된 우주산업 기술이 민간기업들의 도전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한화시스템은 민간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K-우주산업 대표 위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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