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가짜 최재경 검사 녹취록', 민주당 화천대유 TF서 편집 정황"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1 20:15 | 최종 수정 2023.12.21 20:56 의견 0

검찰이 21일 지난해 3월 대선을 8일 앞두고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가 허위로 보도한 ‘최재경 녹취록’을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에서 작성·편집된 정황을 확인하고 화천대유 TF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송평수 변호사를 압수수색 했다.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해당 녹취록이 화천대유 TF에서 작성되고 편집된 정황이 있다”며 “TF 관계자를 통해 리포액트의 허위 보도가 이뤄진 정황이 있어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송평수 변호사. 연합뉴스TV 뉴스 캡처

검찰은 송 변호사가 지난해 3월 1일 리포액트의 허위 보도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는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형 이모 씨와 대검 중수부장 출신 최재경 전 검사장의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허 기자는 “이 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전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 씨가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라고 말하자 최 전 검사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을 했다’고 맞장구쳤다”고 썼다.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조 씨 관련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녹취록에 등장한 사람은 최 전 검사장이 아니라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최모 씨라는 것이 드러났다.

송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화천대유 TF 대변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을 맡았다.

검찰이 화천대유 TF가 이 녹취록의 작성·편집에 관여했다고 밝혀 TF 위원장을 맡았던 김병욱 민주당 의원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녹취록 작성 과정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최 보좌관, 국회정책연구위원 김모 씨도 화천대유 TF에서 상황실장, 조사팀장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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