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연정’ 가수 현철 씨, 경추 수술 후 신경 손상 요양 중 15일 밤 별세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 유행가 남겨

정기홍 승인 2024.07.16 10:45 의견 0

가수 현철 씨가 지난 15일 밤 8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 씨는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1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했었다.

2018년 KBS1 ‘가요무대’에 출연한 후 건강상 이유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2020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 하춘화 씨와 함께 레전드 가수로 출연한 것이 마지막 방송활동이었다.

현철 씨의 방송 마지막 모습. 현철 씨는 지난 2020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가수 하춘하 씨와 함께 출연했다.

현철 씨는 지난해 말 자신의 이름의 현철 가요제에 참석하지 못하고 출연진에게 손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식 같은 후배들이 가요제에서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다. 잊혀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1942년생인 고인은 27세 때인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당시에는 인기를 끌던 나훈아·남진 등과 달리 이름을 알리지 못한채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현철 씨는 이후 1980년대에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 히트곡을 내며 인기 가수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철 씨는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을 받았고, 다음 해에도 히트곡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현재 고인은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에 임시 안치돼 있으며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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