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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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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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벌써 24절기 중 20번째로 겨울이 성큼 다가섰네요. 오늘은 또 김치의 날이기도 합니다. 김장을 꼭 이 때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가정에서는 김장 준비에 바쁜 때입니다.
지지난해에는 눈이 10cm가 쌓이는 곳도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포근함 편입니다. 지난해엔 비가 왔네요.
소설은 양력으로 11월 22일 또는 23일, 음력으로는 10월에 드는 절기입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 후 15일, 큰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 전 약 15일에 자리합니다.
중국에서는 모든 절기를 5일씩 나눠 시절을 논하는데 소설 절기도 5일씩 초후(初候), 중후(中候), 말후(末候)로5일씩 3후(三候)로 나눕니다.
초후에는 비가 그치니 무지개가 걷혀 나타나지 않고, 중후에는 천기(天氣)는 오르고 지기(地氣)는 내리며, 말후에는 폐색 되어 겨울이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시작돼 겨울 채비를 합니다. 하지만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있어 소춘(小春)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소설은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급강하 하는 계절입니다. 이때는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고 첫 추위가 옵니다.
옛날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소설 전에 김장을 서두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농사철은 지났지만 월동 준비를 위한 잔일은 남아 있습니다.
겨우내 먹을 무청 시래기와 배추 등 푸성귀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합니다. 요즘은 볼 수 없지만 목화를 따서 솜을 만드는 때이기도 합니다.
또 겨우내 소의 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둡니다. 요즘 축산 농가에서는 베일작업을 합니다. 곧이어 래핑을 해 하얀 '마시멜로(공룡알)'을 만듭니다. 논 한 가운데 하얀 공처럼 보이는 것이 이것입니다.
속담으로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사라진 말이지만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는 뜻입니다.
소설 즈음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하며, 뱃사람들은 이 무렵에는 배를 잘 띄우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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