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대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65세.

고인은 제주 성산일출봉 해안가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아래 해안가에서 스노클링 하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김현대 전 한겨레신문 사장

출동한 119구조대와 해경은 김 전 사장을 구조해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해경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고인은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10월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로 입사해 30년 넘게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경제부·사회부 등에서 취재 현장을 누비다 법조팀장, 미디어사업단장, 출판국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 제18대 대표이사에 당선됐다.

고인은 지난달 27일 보도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재학시절) 친구들은 공장에 가고, 감방에 가는 등 주도적으로 사회에 참여했는데 나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형편도 허락되지 않아 늘 망설이기만 했다"며 "'새신문 창간 사무국'과 인연이 닿은 것은 현실적인 타협책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2023년 한겨레를 퇴임한 이후 서귀포로 이주해 감귤 농사를 지었다. 올해 2월에는 공익재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미영 씨와 딸 태은·아들 시원 씨가 있다.